미국 금속 캔 포장재 원가 압박 지속 — 관세 개편에도 알루미늄·주석강판 장벽 여전

미국 캔 제조업계의 원가 부담이 2026년 하반기에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구리에 부과하는 무역법 232조 관세 산정 방식을 개편했지만, 음료 캔과 식품 캔처럼 완전히 금속으로 구성된 제품에는 여전히 50퍼센트의 최고세율이 그대로 적용된다. 여기에 알루미늄 프리미엄 급등까지 겹치면서 캔 제조업계와 캔에 담기는 식음료 업계 모두 비용 압박을 호소하고 있다.

참고: Packaging Dive — High Midwest Premium, ongoing tariffs, Iran conflict hit aluminum


1. 알루미늄 프리미엄, 사상 최초로 파운드당 1달러 돌파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알루미늄에 가산되는 웃돈인 미드웨스트 프리미엄이 2026년 1월 말 사상 처음으로 파운드당 1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시장 가격보다 미국 내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구조로, 관세로 인해 미국이 국제 알루미늄 시장과 사실상 분리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도 변수로 지목된다. 2025년 기준 중동 지역은 미국이 수입하는 비단조 알루미늄의 약 21퍼센트, 단조 알루미늄의 약 13퍼센트를 차지해, 역내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원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참고: Supply Chain Dive — Ongoing tariffs, Iran war weigh on aluminum prices


2. 4월 관세 개편 — 산정 기준은 바뀌었지만 캔은 그대로

미국은 2026년 4월 6일부터 철강·알루미늄·구리 함유 가치를 기준으로 관세를 매기던 방식에서, 제품 전체 관세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방식으로 232조 관세 산정 체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품목별 세율은 다음과 같이 재편됐다.

Article content

참고: 산업통상부 — 미국, 철강·알루미늄·구리 232조 관세 개편

알루미늄 캔 뚜껑은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25퍼센트로 낮아졌지만, 캔 몸체를 이루는 완전 금속제품 자체는 이번 개편에서도 50퍼센트 최고세율 구간에 그대로 남았다. 미국 캔제조업협회(Can Manufacturers Institute)의 스콧 브린 회장은 세율 조정 요청이 사실상 전면 거부됐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Instead, these tariff rate adjustments keep the status quo, solidifying a win for foreign canned goods"

참고: Packaging Dive — Metal tariff adjustments aren't a win for packaging, trade groups say

미국 양조업체 단체인 Brewers Association 역시 알루미늄 시트와 용기가 여전히 50퍼센트 관세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3. 구조적 수입 의존 — 미국은 왜 관세를 스스로 낮추지 못하나

미국 캔 제조업체들이 관세 완화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구조적인 원료 수입 의존이 있다. 캔 몸체에 쓰이는 주석강판의 경우 미국 내 수요의 약 80퍼센트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관세가 처음 부과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오히려 심화된 결과다. 업계 단체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미국 내 12개 주석강판 생산 라인 가운데 9개가 가동을 멈췄고, 현재로서는 캔 제조에 필요한 규격의 주석강판을 만들 수 있는 미국 내 생산 능력과 기술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Article content

출처: Can Manufacturers Institute 자료 기반 재구성, Can Central 보도 인용

참고: Can Central — Majority of Americans Point to Steel Tariffs for Skyrocketing Grocery Costs

같은 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연간 수입하는 통조림 약 17억 개 가운데 약 25퍼센트가 중국산으로 파악되며, 응답자의 87퍼센트가 식료품 가격 상승에 우려를 표했고 72퍼센트는 주석강판에 대한 관세 면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원가에서 소비자 가격까지 — 전이되는 비용

미국 정책연구기관 American Action Forum(AAF) 분석에 따르면, 50퍼센트 관세가 유지될 경우 캔 제조업체의 총원가 중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12퍼센트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2018년 25퍼센트 관세 당시의 1~5퍼센트, 2019년의 1~6퍼센트와 비교해 뚜렷하게 높은 수준이다. 실제 관세 부과 이후 통조림 식품 가격은 2018년 연간 1.4퍼센트, 2019년 연간 5.2퍼센트 인상됐고, 2025년에도 4월과 5월 사이 2.6퍼센트, 5월과 6월 사이 0.6퍼센트가 추가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참고: American Action Forum — Steel and Aluminum Tariffs: Impact on Canned Food

Article content

기업/지표내용Campbell's2026 회계연도 매출원가의 약 4%가 관세비용, 이 중 약 60%가 철강·알루미늄 232조 관세Ball Corporation2026년 직접 관세비용 발생 예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 평가하며 고객사와 원가 변동 조율 중Crown Holdings알루미늄 가격 상당폭 상승을 실적 발표에서 인정통조림 식품 소비자가2025년 4~5월 2.6% 인상, 5~6월 0.6% 추가 인상

참고: Packaging Digest — Trump Steel Tariffs Drive Price Hikes for Food & Beverage Packaging


5.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 한국은 미국과의 통상 합의에 따라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해 관세 인하 혜택을 받고 있으나, 이는 농기계·산업기계 등 특정 파생상품에 국한된 조치다. 음료·식품용 알루미늄·철강 캔 자체가 이러한 인하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관련 품목을 취급하는 기업은 개별 품목의 관세 분류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공지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확인 필요: 캔류에 대한 한국 대상 세율 조정 여부는 별도 확인이 요구된다.
  • 미국 현지에서 캔 포장 식음료를 생산·유통하거나 미국向 완제품에 금속 캔을 사용하는 국내 기업은, 현지 조달 캔 원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비해 캔 공급업체와의 장기 계약 조건 및 대체 포장재 검토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 국내 금속 포장재·캔 제조업체가 대미 수출이나 현지 생산을 검토할 경우, 완전 금속제품에 적용되는 50퍼센트 세율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전제로 원가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종합 정리

Article content

미국 금속 캔 포장재 시장은 관세 산정 방식이 바뀐 이후에도 원가 압박의 근본 구조는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자국 내 주석강판 생산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고율 관세가 장기화되며, 그 비용은 캔 제조업체를 거쳐 식음료 기업과 소비자 가격으로 순차적으로 전이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캔 포장 제품을 공급하거나 캔 원자재를 조달하는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구조적 원가 압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제 아래 조달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